■ 이경언 순천향대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유사해 초기 진단 놓치기도아침에 유독 허리 통증 심하고 운동 시 호전 경향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 강직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척추가 대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 발전할 수도 있다. 척추 뿐 아니라 손목, 무릎 등의 말초 관절과 각종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쳐 포도막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위험을 높인다. 강직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유사하다. 허리가 뻣뻣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나 생활 습관의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되면서 척추의 변형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36세 남성 A씨는 몇 년 전부터 간헐적인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 그는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여겼고 피곤할 때마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대나무 척추 변형으로 진행된 상태였다(왼쪽 사진). 반면 27세 여성 B씨는 허리 통증이 세 달 넘게 이어지자 병원을 방문했다. 아침에 유독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이자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원 당시 척추 엑스레이(오른쪽 사진)에서는 뼈의 강직이나 구조적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반복적인 증상이 나타나 추가로 자가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천장관절의 염증이 확인돼 강직척추염으로 진단됐다. B씨는 조기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 강직척추염을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첫 번째 사례처럼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강직척추염 환자의 척추 엑스레이 영상(왼쪽)에서 대나무 척추 변형(화살표)으로 진행된 상태가 관찰된다. 단순 엑스레이 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추가로 자가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천장관절의 염증(화살표)이 확인됐다. 사진 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학계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이경언 순천향대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유사해 초기 진단 놓치기도아침에 유독 허리 통증 심하고 운동 시 호전 경향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 강직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척추가 대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 발전할 수도 있다. 척추 뿐 아니라 손목, 무릎 등의 말초 관절과 각종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쳐 포도막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위험을 높인다. 강직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유사하다. 허리가 뻣뻣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나 생활 습관의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되면서 척추의 변형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36세 남성 A씨는 몇 년 전부터 간헐적인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 그는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여겼고 피곤할 때마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대나무 척추 변형으로 진행된 상태였다(왼쪽 사진). 반면 27세 여성 B씨는 허리 통증이 세 달 넘게 이어지자 병원을 방문했다. 아침에 유독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이자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원 당시 척추 엑스레이(오른쪽 사진)에서는 뼈의 강직이나 구조적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반복적인 증상이 나타나 추가로 자가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천장관절의 염증이 확인돼 강직척추염으로 진단됐다. B씨는 조기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 강직척추염을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첫 번째 사례처럼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강직척추염 환자의 척추 엑스레이 영상(왼쪽)에서 대나무 척추 변형(화살표)으로 진행된 상태가 관찰된다. 단순 엑스레이 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추가로 자가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천장관절의 염증(화살표)이 확인됐다. 사진 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학계에 따르면 강직척추염의 진단은 평균 6~8년 가량 지연되고 있다. 진단이 늦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피로나 자세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