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EU는 모두 세계 주요 경제체로,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라며 "양측은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70여 년간 중국의 발전은 자력갱생과 고된 투쟁에 기대왔으며, 누구의 은혜에도 의존하지 않고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유럽은 자유무역 개방을 고수하며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일방적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을 것"이라며 의견을 같이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스페인과 유럽연합은 중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며, 기후변화와 빈곤 등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관계를 강화할 기회가 있다고 믿지만, 더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럽의 요구에 중국이 민감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또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날 오후에 산체스 총리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 역시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비판했는데, 이러한 직접적인 언급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이후 처음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습니다. 리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뒤 사회 곳곳에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 모금 사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159억 원이 모였는데요. 우리 사회가 가장 큰 아픔을, 가장 큰 나눔으로 치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부에 대한 가짜 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낸 기부금 대부분이 기부단체 운영비로 쓰인단 내용인데,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은 지난 7일 이런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직접 검증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에도 댓글 등을 통해 기부금에 대한 의혹이나 가짜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 댓글 가운데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질문에 대해 사실 관계를 다시 따져 보기로 했습니다. Q. 윤미향 전 의원 사건이 생각나서…기부해도 될까요? 윤미향 전 국회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1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당선 직후인 2020년 5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서 기부금 횡령 의혹이 제기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검찰 수사로도 이어져 지난해 11월 횡령 등 일부 혐의에 대한 유죄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그 결과 기부금 유용 가능성을 논할 때 윤 전 의원의 사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번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모인 기부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윤 전 의원의 모금 활동은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 전 의원 측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기부금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소속된 후원회원으로부터 가입금과 회비 등을 받은 것이므로 기부금품 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번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특별 모금에 나선 대표 기부단체들은 모두 당국에 모금 활동에 대한 등록을 마친 곳 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