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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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4-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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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의 불법이민 단속 광고. 미 국토안보부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사회의 병폐를 이민자의 탓으로 돌린 광고가 황금시간대 멕시코 텔레비전에서 방송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미 국토안보부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광고에는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등장해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고 한다면 꿈도 꾸지 말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법을 어긴다면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한다. 놈 장관은 또 각종 범죄와 마약 밀매 등을 이민자의 탓으로 돌리며 “범죄자들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해당 광고는 황금 시간대와 축구 경기 방송 도중 멕시코에서 전파를 탔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광고를 ‘차별적’(discriminatory)이라고 비판하며 방송 금지를 요청했다.그는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이념적 선전을 하는 것을 막도록 법을 바꿀 것”이라며 멕시코 의회에 이런 광고가 더 이상 방영되지 않도록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멕시코에서는 외국의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이 2014년 폐지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폐지돼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며 “우리의 주권을 고려할 때 다시 복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NYT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멕시코가 관세 전쟁 국면에서 국경을 맞댄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여러 차례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민자와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등을 해결하라고 압박해왔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조처를 일부 내놓으며 관세 유예를 받아낸 바 있다. 셰인바움은 그간 국경에 병력을 배치해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마약 밀매 카르텔 조직원들을 미국에 넘기는 한편, 멕시코 영토 내 카르텔 거점 지역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드론(무인기) 정찰비행도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인들의 불법 이민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으름장을 담은 광고까지 자국에서 방송되자 수용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인식한 것 같다는 게 NYT의 관측때아닌 비바람과 우박이 휘몰아쳤던 날씨가 무색하게 그 뒤로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른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았다. 시민들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양산을 쓰고, 반소매 차림 등으로 이른 더위를 대처하고 있었다.숲속 연못 주변을 둘러싼 정원에는 노랑, 빨강, 주황의 튤립이 만개해 자태를 뽐냈다. 다양한 색채의 꽃들이 숲속의 봄을 물들였다. 산책하던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꽃을 들여다본다. 이내 카메라에 꽃을 양껏 담고, 꽃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자 여기 봐야지?” “예쁘다! 잘한다!” “어머 너무 귀엽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웅성웅성한다. 골든리트리버 다섯 마리가 튤립 속에서 반려인들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옷을 맞춰 입고 얌전히 포즈를 취한 반려견을 보며 ‘이거 참 누가 꽃인지…’ 싶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졌다.문득 생각한다. 서둘러 찾아온 이 더위가 가속화된 기후위기가 반영된 것이고, 봄이 점점 짧아진다면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일은 아주 특별한 행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사진·글 |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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