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조선업 근로자 지
베트남 출신 조선업 근로자 지앙씨가 지난 27일 해남군 대한조선에서 이재희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으로부터 안전모를 전달받고 있다. “이름이 불리니까, 이제야 회사가 내 존재를 알아 준 것 같아요. 회사에서 나를 존중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느껴지네요.”지난 27일 해남군 대한조선에서 도장 작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지앙(여·30)씨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안전모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지앙씨가 받은 하얀 안전모의 옆면에는 지앙씨의 출신국인 베트남 국기와 국명, 뒷면에는 ‘지앙’ 이라는 이름과 혈액형(O형)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전남노동권익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해남군 화원면 대한조선에서 고용노동부, 대한조선 등과 함께 ‘이주노동자 안전모 전달식’을 열었다.센터가 추진 중인 ‘이주노동자 안전모 지급 및 이름 불러주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안전모로, 안전모에 작업자들의 이름과 출신 국가 등에 대한 정보를 적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야”, “임마” 등 비속어로 불리지 않고 자기 이름으로 불리며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전달식에서는 지앙씨뿐 아니라 자수르벡, 아미르, 루바트(이상 우즈베키스탄), 바라트라, 샤르마(이상 네팔)씨 등 10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잇따라 안전모를 지급받았다.자신의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차례로 받은 이주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페인트 전 그라인딩 작업을 하고 있는 스리랑카 출신 사만(41)씨는 “항상 가족들이 조심해서 일하라고 말하는데, 오늘 받은 안전모 쓰고 사진 찍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줄 거다. 잘 일하고 있다고”라며 웃었다.크레인 신호수 역할을 맡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오가벡(25)씨도 “이곳은 무거운 자재들이 머리 위를 오가고, 잠깐만 실수해도 큰 사고가 날 수 있기에 항상 주의해야한다”며 “작업 끝나고 식사하러가거나 자전거 탈 때도 오늘 받은 헬멧을 쓰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안전모를 쓴 효과는 현장에서 곧바로 나타났다.이날 오후 작업 시간에 살펴본 조선소 내부에서는 벌써 작업자들 간 이름 부르기가 자연스레 확산돼 있는 모습이었다.현장에서는 600t, 1500t급 갠트리(지지대)크레인이 선박 블록을 조립중이었고, 안전모를 쓴 이주노동자들이 조 베트남 출신 조선업 근로자 지앙씨가 지난 27일 해남군 대한조선에서 이재희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으로부터 안전모를 전달받고 있다. “이름이 불리니까, 이제야 회사가 내 존재를 알아 준 것 같아요. 회사에서 나를 존중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느껴지네요.”지난 27일 해남군 대한조선에서 도장 작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지앙(여·30)씨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안전모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지앙씨가 받은 하얀 안전모의 옆면에는 지앙씨의 출신국인 베트남 국기와 국명, 뒷면에는 ‘지앙’ 이라는 이름과 혈액형(O형)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전남노동권익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해남군 화원면 대한조선에서 고용노동부, 대한조선 등과 함께 ‘이주노동자 안전모 전달식’을 열었다.센터가 추진 중인 ‘이주노동자 안전모 지급 및 이름 불러주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안전모로, 안전모에 작업자들의 이름과 출신 국가 등에 대한 정보를 적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야”, “임마” 등 비속어로 불리지 않고 자기 이름으로 불리며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전달식에서는 지앙씨뿐 아니라 자수르벡, 아미르, 루바트(이상 우즈베키스탄), 바라트라, 샤르마(이상 네팔)씨 등 10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잇따라 안전모를 지급받았다.자신의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차례로 받은 이주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페인트 전 그라인딩 작업을 하고 있는 스리랑카 출신 사만(41)씨는 “항상 가족들이 조심해서 일하라고 말하는데, 오늘 받은 안전모 쓰고 사진 찍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줄 거다. 잘 일하고 있다고”라며 웃었다.크레인 신호수 역할을 맡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오가벡(25)씨도 “이곳은 무거운 자재들이 머리 위를 오가고, 잠깐만 실수해도 큰 사고가 날 수 있기에 항상 주의해야한다”며 “작업 끝나고 식사하러가거나 자전거 탈 때도 오늘 받은 헬멧을 쓰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안전모를 쓴 효과는 현장에서 곧바로 나타났다.이날 오후 작업 시간에 살펴본 조선소 내부에서는 벌써 작업자들 간 이름 부르기가 자연스레 확산돼 있는 모습이었다.현장에서는 600t, 1500t급 갠트리(지지대)크레인이 선박 블록을 조립중이었고, 안전모를 쓴 이주노동자들이 조선소 곳곳에서 각자 용접, 치부(가용접
베트남 출신 조선업 근로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