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원목실에서 목회를 하다 보면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부모들의 근심 어린 모습을 매일 마주합니다. 병원 곳곳에서 그런 상황을 자주 접하지만, 특히 뇌파검사실 앞을 지날 때면 거의 예외 없이 그런 경험을 합니다. 검사를 받는 아이는 검사실의 낯선 환경과 부모로부터 분리됐다는 불안감으로 울음을 터트립니다. 이때 검사실 앞을 서성이던 부모는 동동걸음으로 자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릅니다. “OO아, 엄마 여기 있어. 괜찮아 울지마.” 낯선 환경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에 울부짖는 아이,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애태우는 부모의 모습은 마치 고난과 고통 중에 울부짖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그 절규를 듣고 동동걸음 하며 달래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오늘 본문에는 아브라함의 첩인 하갈과 그가 낳은 아들 이스마엘이 집에서 쫓겨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갈은 이집트 출신의 여인으로서 아브라함의 본처 사라의 여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자녀가 생기지 않자 아브라함은 하갈로부터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가 바로 이스마엘입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로부터 이삭을 낳았고 이삭이 젖을 뗄 무렵에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잔치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잔치의 주인공인 이삭이 그의 배다른 형인 이스마엘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게 됐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던 사라가 남편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낼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이렇게 집에서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은 정처 없이 브엘세바 광야를 떠돌았습니다. 그렇지만 광야에서 그들이 몸을 피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기력과 음식은 모두 소진됐고 하갈은 이스마엘을 작은 가시나무들 사이 그늘에 놓아두고 혼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가다가 더는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먼발치에서 들리는 이스마엘의 울음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이를 뒤돌아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훔쳤습니다. 아이도 울고 엄마도 울고 그저 그들의 눈물과 절규만이 텅 빈 광야를 가득 채웠습니다.그때 하나님이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으셨고 하늘에서 계시가 있었습니다. 청양 지천댐 찬성 주민들 '댐 건설' 촉구 [촬영 양영석 기자] (청양=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정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충남 부여·청양의 지천댐 건설을 놓고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몰 예정지역 일부 주민들이 7일 "댐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댐 건설 찬성 측 부여·청양 주민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청양 지천 까치내유원지에서 집회를 열고 "부여·청양은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물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주민들은 댐이 건설되면 수몰되는 청양 장평면 죽림리·지천리·작천리, 부여 은산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이들은 전국 농촌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유치 등을 위해 지천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죽림리에서 온 한 주민(59)은 "충남 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물이 있어야 한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고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며 "10년 뒤 3만명인 청양 인구 절반이 사라지고 고향도 없어질 판인데, 물이 있어야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인구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부여 은산에서 온 주민(70대)도 "환경단체는 여기 지천의 물이 좋다고 하지만,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지금 지천은 더러워서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됐다. 실제 살고 있는 주민과 수몰 예정지 주민 대부분은 댐 건설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댐 건설 촉구하는 청양·부여 주민들 [촬영 양영석 기자] 지천은 칠갑산에서 발원해 청양 시내를 거쳐 부여 백마강으로 흘러 들어간다.주민들은 댐 건설을 반대하는 상류 지역에서 오염원이 대거 유입돼 지천의 수질오염이 심각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성우 지천댐 추진위원장은 "청양 시내에서 나오는 생활 폐수와 남양면 일대 축산 폐수가 지천으로 유입되면서 지금은 똥물이 됐을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극렬히 반대하는 쪽 일부는 댐이 완공되면 환경 규제가 심해져 각종 폐수를 몰래 버리는 게 금지될까 봐 저런다"고 꼬집었다. 지천댐 반대 주민들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