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광장은 승리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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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5-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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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광장은 승리했다. 시 8년 전, 광장은 승리했다. 시민들은 엄동설한 속에 촛불을 밝혔고, 비선실세에 휘둘리던 무능하고 타락한 정권을 몰아냈다. 그야말로 '촛불혁명'이었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정권은 촛불의 열망을 제대로 실현해 내지 못했다. 노동자와 소수자·약자들의 삶은 그대로였다. 시민들은 학습했다. 정권 교체만으로 나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8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또 한 번의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은 새 정부가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한 바람을 담아 시민들은 겨우내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과 더불어 사회 대개혁 구호들을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윤석열 퇴진 집회를 주도했던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차별금지와 인권보장' 31%,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23%, '돌봄과 사회안전망' 8%, '노동권과 일자리' 7%, '평화와 통일' 7%, '기후위기 대응' 7%, '경제와 민생 안정' 6%, '교육' 5%, '생명존중’ 4%' 순으로 나타났다.<프레시안>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위 순서에 따라 분야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본다. 새 정부가 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첫 편으로는 인권 분야 과제를 살펴본다. ▲박형대 청년성소수자문화연대 큐사인 부대표. ⓒ본인 제공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까지 4개월 동안 이어진 집회에서 시민들은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저마다의 이유를 밝혔다. 그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퇴행을 거듭한 성평등 정책에 분노해온 성소수자, 박형대 청년성소수자문화연대 큐사인 부대표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차별과 낙인을 무릅쓰고 기꺼이 성 정체성을 밝힌 채 윤 전 대통령을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을 위한 법을 보장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권력을, 법을 가지고 장난하면서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대통령입니까? (…) 저는 솔직히 여기서 활동명이 아닌 박형대라는 제 본명을 가지고 발언하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가족이 제 발언을 보면 “2018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어요. ‘고문피해 실태조사’ 때문이었는데 거의 40년 만이었어요. 5층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혔어요. 박종철 방은 내가 고문당했던 그 방하고 구조가 똑같았어요. 다 그대로 있어 (눈물)…저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한순간도 피해자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일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싫었어요. 거부했죠. 남영동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어요.”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읽어내려가는 배우 양조아씨의 음성이었다. 2020년 출간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란 이름의 폭력과 맞서 싸운 여성 11명이 구술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회 ‘어떤 목소리가’가 6회에 걸쳐 열렸다. 공연마다 한 명씩의 인터뷰 글이 낭독됐다. 연극팀 ‘양손프로젝트’의 배우 양조아씨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낭독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번 공연을 남성 중심의 역사 기록관에서 벗어나 국가 폭력에 맞선 여성들의 힘을 기억하고 그 목소리를 옛 대공분실의 공간에 남기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연을 기획한 김금숙 전시운영팀 과장은 “민주화 운동의 영역에 남성과 여성 구분 없이 기여했지만 그 역사를 남성 중심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 등 특정 인물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민주화 운동에 이름 없이 기여한 많은 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소외되고 지워진 역사를 제대로 조명해 나갈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완성된다”고 말했다.말 그대로 ‘낭독회’였다. “(눈물)”. “(웃음)”. 양씨는 괄호 속의 글자까지 모두 소리 내 읽었다. 책에 적힌 “……”은 정직하게 2, 3초간의 침묵으로 표현했다. “얘 왜 이래? 전기(고문) 8년 전, 광장은 승리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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