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섬세한 물감의 층은 짧은 붓질의 흔적을 강조하며, 드러내기 주저하는 마음을 살며시 비춘다. 면과 면의 분할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여백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상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회화적 서사를 통해 인간의 본능을 발견한다. 영웅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이리떼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acrylic gouache on canvas_91×117 cm_2025나는《네발 달린 짐승들》은 김피리의 영웅담을 그린 커다란 그림책이다. 허구의 세계와 현실의 기억들이 교차되며 펼쳐지는 초월적인 장면들을 엮어낸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비현실적인 존재들로 담아내며, 그리기를 통해 솔직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녀의 용감한 행적은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이자,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써 관객과 마주한다.부분 확대multi media installation_dimension variable_2022-2025샤먼과 화동얼핏 보기에 동화적이지만, 제목을 보면 반전 스토리가 있는듯 다르게 보이는 숨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들, 느낌 좋았습니다.[작품 소개]김피리반사되는 표면을 가진 커다란 시계추 설치 작업 은 거대한 진자의 움직임으로 공간을 점유한다. 시간의 불가항력에 최면이 걸리듯 어두운 통로를 지나 마주하는 은 마치 시공간의 이면을 목격한 듯 생경한 풍경을 선사한다. 안과 밖, 오래된 것과 새것, 인공과 자연을 대변하는 조각들은 차원의 벽을 허물며 사유할 수 있는 틈을 만든다.땅이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탄생제김피리 작가님 인터뷰이호수 작가님의 작품을 자세히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사진을 안찍은 작품이 있어서 브로슈어 사진으로 대신 올립니다.acrylic gouache on canvas_53x65cm_2025acrylic gouache on canvas_157x243cm_2025acrylic gouache on canvas_53×45.5cm_2025요람이호수etching on fabric_30x40cm each_2025시공간의 비선형성을 탐구하는 이호수는 키네틱 조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객을 시계추 너머의 세계로 이끈다. 시간과 공간은 하나의 작은 조각으로 압축되기도 하고 미술관 전체로 확장되기도 하며, 절대적 크기와 형태로 닫히지 않는 실체를 어렴풋이 드러낸다. 어둠과 빛, 고요함과 긴장감의 공존은 우리를 끝없는 미지의 시계로 이끈다.도래지에서작가는 기존의 탐구를 확장하면서 전시장을 하나의 조각적 몸체로 다룬다. 이전 전시에서는 관객이 거리를 두고 개별 조각 개체를 감상할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이 하나의 상황으로 변신하여 관람객을 그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은 매시 12분, 42분에 작동합니다.자매들Machine몸을 누인 사람눈이 녹던 날우리는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시계추의 미세한 흔들림은 크고 작은 균열을 만들며 다른 시간을 품고 있다. 시간은 스스로의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진자처럼 각자의 리듬과 속도 속에서 다르게 펼쳐지는 사건들의 집합이다.pneumatic pipe, solenoids, cedar, hinoki plywood, mirror-polished stainless steel, rechargeable battery, custom-designed PCB, etc.acrylic gouache on canvas_172x193cm_2025acrylic gouache on canvas_153x223cm_2025OCI 미술관에서 개최 중인2025 OCI YOUNG CREATIVES6인의 작가 중,이호수, 김피리두 작가의 전시 작품을 소개합니다.acrylic gouache on canvas_187×147 cm_2025전시장의 어둠에 서서히 흡수될 즈음에 실외기 옆 작은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그리고 그 소나무를 오래도록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전기가 곧 자연이자 기계의 피가 된 시대에, 소나무는 유일한 자연이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유일한 사람의 것이다.이호수 작가 인스타그램acrylic gouache on canvas_210x400cm_2025acrylic gouache on canvas_194x138cm_2025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거대한 진자가 보인다. 크고 둥근 스테인리스 진자는 우아하게 움직이면서 그 매끈한 표면으로 우리를 비춘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보여주려는 것은 진자 이면의 세계다. 우리는 크기가 줄어든 앨리스처럼, 숫자도, 바늘도 없는 시계 뒤편으로,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안과 밖, 두 공간의 낙차로 인해 관객은 미끄러지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지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바닥에 닿는다.이호수 작가님 인터뷰-390x88x10cm_2025김지연(작가, 번역가)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구해낸 설화 속 주인공은 물론, 뛰어난 초능력으로 악당과 맞서 싸우는 영화 속 영웅까지. 그들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한다. 살다가 예기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시련을 극복한 영웅을 꿈꾸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간다. 어쩌면 일종의 대리 만족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