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고 도심 속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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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5-26 20:55본문
▲멀리 가지 않고 도심 속 봄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을 터. ⓒ우쓰라그래도 봉은사에는 귀중한 역사적 문화재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의 글씨입니다. 1939년 화재 때 불타지 않은 판전에 조선의 명필 추사 김정희의 현판 글씨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도 봉은사 판전에 가면 여전히 그 현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판전(板殿)’이라고 지금도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이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죽기 3일 전에 썼다고 해서 더 가치가 있습니다. 큰 글씨 옆에 ‘七十一果病中作’(칠십일과병중작)‘이라고 잔 글씨가 세로로 쓰여있는데 죽음을 앞둔 추사의 심정을 글씨를 보며 생생하게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이후 봉은사의 위상도 줄어들게 되는데 그래도 성종과 정현왕후의 묘인 선릉과 성종의 아들인 중종의 묘인 정릉이 봉은사 바로 옆이기에 원찰로서의 위치는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이 다 불타고 숙종 때 크게 중축되었다고 하는데, 다시 1939년 화재로 판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다 불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건물은 이후 지은 것이며 사적으로서로서의 가치도 떨어지는 셈이긴 한데요..▲홍매화 말고도 청아한 백매(청매화)도 있다. ⓒ우쓰라▲추사 김정희가 죽기 3일 전 썼다는 봉은사 판전의 현판. '病中作(병중작)'이란 글귀가 유독 눈길을 끈다. ⓒ우쓰라서울에 매화 피는 곳이 한 두 곳이겠냐만, 서울의 매화 하면 가장 먼저 삼성동의 봉은사가 떠오릅니다. 봉은사 영각 앞의 홍매화가 빨갛게 피어나면 비로소 서울에도 봄이 왔구나 실감하게 되지요. 봄마다 매화가 피면 봉은사를 찾는 제 경험상 해마다 3월 20일~30일 사이에 홍매화가 만개를 했는데, 작년은 더 빨랐고, 올해는 더 빨리 매화가 피어났습니다. 올해 저는 아직 가보진 않았는데 다녀 온 분들 사진을 보면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듯 하니 예년보다 2주 정도는 빠른 것 같아요. 날로 아열대 기후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날씨 변화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긴 겨울을 보내고 난 뒤 봄꽃 소식은 언제나 반갑기만 합니다..'알쓸신잡'한 봉은사의 역사▲수수한 산수유꽃과 원색의 홍매화, 그리고 화려한 단청의 조화는 봉은사에서 느끼는 봄의 미학이다. ⓒ우쓰라▲노란 산수유 바다를 헤엄치는 풍경의 물고기처럼, 봉은사에서 주렁주렁 달린 원색의 연등 아래 봄을 만끽해 보자. ⓒ우쓰라▲통도사나 화엄사의 홍매화에 비할 건 아니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 정도 아름다운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우쓰라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봉은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추사 김정희의 명필ⓒ우쓰라▲풍경의 물고기 뒤에 노란 산수유꽃을 배치해 노란 바다를 헤엄치는 듯한 몽환적 이미지도 촬영해본다. ⓒ우쓰라대한민국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사찰-사진들은 올해 봄이 아니라 예전 봄에 촬영했습니다.-서울 그것도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삼성동에 자리잡고 있는 봉은사는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죠. 마천루가 빼곡한 도심에 이렇게 큰 사찰이 있는 예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에도 막부 시대 불교를 밀어줬던 일본의 경우 도쿄나 교토 같은 수도의 도심에도 커다란 절들이 무수히 있지만, 조선 시대 억불을 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큰 절들은 대개 산속 깊숙히 있기 마련입니다.봉은사는 전국의 절 중 가장 대중교통으로 가기 쉬울 것입니다. 지하철 9호선이 생기기 전에도 2호선 삼성역 5,6번 출구로 나오면 금세 갈 수 있었는데 9호선 봉은사역이 생기면서 1번 출구로 나오면 불과 1분만에 봉은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앞으로 시내버스도 무수히 다녀 봉은사 찾기는 정말 쉬운데요. 평일에는 주차장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은 정말 최고일 것입니다. 게다가 연중무휴요, 입장료도 없습니다. 다른 때라면 몰라도 이렇게 봄이 되면 연중행사처럼 봉은사를 찾아도 좋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봄. 여전히 이동이 조심스러운 시국, 서울 시민이라면 도심 속의 가까운 봉은사를 조용히 찾아 상춘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사진으로 만나는 봉은사의 봄그런데 봉은사는 예전에는 삼성동이 허허들판이었다 하더라도 도성과 무척 가까운 곳에 있는데요. 신라 시대부터 있던 고찰이라는데, 조선 시대 성종과 정현왕후의 묘인 선릉의 원찰이 되면서부터 봉은사란 이름을 갖게 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종 다음의 임금인 중종이 승하한 뒤 명종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등극하게 되는데 어머니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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