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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결전의 장 (1)

유한은 서윤지의 떨리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옆에서 들었지만, 자기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 도무지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교주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한은 당황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좀 더 진보된 자신의 무공에 스타토토사이트 믿음이 있었고, 천마신교의 교주라 하더라도 지금의 자신이라면 충분히 상대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서윤지는 무척 겁에 질려 있었기에 유한은 일단 그녀의 손목을 잡아 강하게 롤토토사이트 쪽으로 끌어당겨 옆으로 살짝 물러났다.

유한 일행이 물러나자 교주 측과 부교주 측은 서로 마주 보는 형세가 되었다.

부교주 제운성의 표정은 저 무서운 여천기 교주를 앞에 두고도 조금의 긴장감이 없는 평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여유를 반증이라도 하듯, 먼저 입을 열었다.

"여, 오랜만입니다. 여천기 교주. 어떻게 몸을 좀 괜찮으신지?"

"……."

'천마의 저주'를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교주로서는 도저히 제운성과 말조차도 나눌 수 없었다. 그보다 여천기의 눈길은 서윤지로 향해 있었다.

자신의 제물이 될 서윤지와 곽민을 찾아서 이곳에 온 것이다. 그러니 아직 서윤지가 무사히 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안도를 했다.

부교주에 대한 대답은 교주 대신 옆자리의 마의 고진각이 대신했다.

"이보시오. 부교주. 교주께서 당신을 홀대한 일이 없거늘 대체 이 무슨 일인 것이오? 지금이라도 당신이 숨겨둔 하음 공과 동설 공을 교주께 바친다면 교주께서도 참작을 하실 것이오."

마의의 그 말에 부교주는 입 꼬리를 끌어올리며 답했다.

"호오. 참작이라… 참작이라……. 그것보다 이런 방법은 어떻겠소?"

"무엇이오? 교주께서는 너그러우신 분이니 그대가 진심으로 롤베팅 올린다면 이해해 주실 것이오."

마의는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내뱉었다. 이런 일을 벌이고도 살려줄 만큼 마교는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득을 하는 것이다.

부교주도 표정만 보면 조금은 마음이 동한 것이었기에 한가락 희망을 롤배팅 부분도 있다.

"내가 교주를 할 테니, 교주께서는 마옥에서 나머지 여생을 쭉 편하게 보내는 방법 말이오. 하하하."

제운성은 마의의 한가락 희망을 처참하게 부숴버렸고 조롱했다. 이런 도발에 마의의 옆에 있 녹림의 총표파자 구적이 가만히 참고만 있을 리 없었다. 단숨에 노성을 지르며 제운성에게 달려들었다.

"이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구적은 좌장을 흔들며 순식간에 제운성의 오른편으로 돌아갔다. 그의 스타베팅 원로원 삼대 마인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원래대로라면 제운성은 결코 구적의 공격을 쉽게 받아낼 수준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제운성은 수월하게 구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쾅쾅!

구적이 익힌 극한의 외공과 타고난 신력은 절대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압도적인 강함은 어설픈 부드러움을 분쇄할 수 있다.

제운성은 유연하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구적을 희롱했다. 그러나 구적은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 약점을 노리고 온 적들과 수없이 맞부딪쳐왔다.

"흥! 천마신교의 부교주라더니 지금까지 상대해 온 삼류 것들과 무슨 차이냐! 흐아압!"

구적은 땅바닥에 족적을 남기며 온몸의 내공과 신력을 모두 끌어냈다.

콰쾅!

"세, 세상에……."

"이, 인간이 아니야."

자부선생 학정을 따라 이곳까지 온 화산파의 제자 육한위와 시동 나백은 총표파자 구적의 엄청난 무위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구적은 눈에 흰자위가 보일 정도로 내공과 신력을 끌어 모았고, 곧 그 엄청난 힘을 쏟아 부을 상대를 찾아보았다.

바로 부교주 제운성이었다.

"죽어랏!"

구적의 양손에 일렁이는 기운이 한꺼번에 제운성의 얼굴을 부숴버릴 듯이 날아들었다.

쿵!

그대로 제운성이 가만히 있으면 분명 육신이 남아나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그 엄청난 기운은 제운성에게 조금도 닿지 않았다. 롤드컵토토 제운성의 바로 코앞에 영문 모를 두꺼운 구리빛 지팡이가 쿵하고 떨어져서 구적의 그 공격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아닛!"

부교주 제운성의 뒤로 마치 유령처럼 일렁이는 그림자가 무려 수십이나 되어 보였다.

유한은 갑자기 나타난 그 무리들에게 솔직한 마음으로 상당히 놀랐다. 그럴만한 것이 그 하나하나의 그림자가 절대로 구류검마 육사진에 못지않은 그런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등장에 마의는 신음성을 토해내듯이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워, 원로원이라니! 설마……."

"아, 마의 당신이라면 잘 알겠지. 그 설마가 맞을 것이오. 후후."

마의는 옆의 기둥을 주먹으로 쿵하고 치며 분한 듯이 말했다.

"어째서지? 원로원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중립을 지켜야 해! 교 내의 권력 다툼에 개입을 하다니! 나이를 먹더니 노마들이 드디어 미쳐버렸군!"

원로원은 근 백여 명으로 이루어진 전대 노마들의 단체이다. 대부분이 오늘내일하는 마두들이지만 그들의 무공은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수준이다. 하나하나가 원로원 삼대 마인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니 말이다.

그런 노마들이 백여 명이고, 벌써 스물에 이르는 숫자가 부교주를 롤토토 위해 이곳에 있다는 소리는 마교 대부분의 세력이 부교주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부교주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입을 열었다.

"애초부터 교주는 우리 신강 천마신교의 순혈이 아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불청객에 불과하지. 스타토토 자가 어찌 천마신교의 교주로 존재할 수 있지? 그것은 우리 순혈 마인들에게는 수치이자 모욕이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원로원과 우리 제씨 문중을 비롯한 다른 마인들도 모두 동참을 했지."

"무, 무엇을 말이오?"

제운성은 손가락으로 여전히 묵묵부답인 채로 서 있는 여천기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말했다.

"교주를 죽이고 이 몸이 새 교주가 되어 중원의 마도천하를 이루는 것을 말이오."

제운성의 선언은 그야말로 이제는 확실하게 교주와 선을 긋는 말이었고, 이제 둘 중 하나는 여기서 반드시 죽어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까지처럼 제운성이 가슴속에만 그 말을 품어놓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가 아니다. 홀덤사이트 그 말이 밖으로 튀어 나온 이상 이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한 뒤 제운성은 자신의 뒤편에 온라인홀덤 원로원의 노마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럼 부탁드리지요."

제운성도 예를 갖춰서 부탁을 하자, 스무 명 남짓한 노마들은 저마다의 병기를 꺼내들었다.

"홀홀홀, 그럼 시작해 볼까?"

수십의 노마들은 저마다 자신의 상대를 골라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부교주는 홀덤사이트 자신이 숨겨둔 온라인홀덤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퍼뜨렸고, 또 자신의 거취도 이곳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천마신교 내부는 이미 교주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반란의 무리들이 그 모습을 숨긴 채 수두룩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교주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기에 교주가 아무리 수하들에게 명을 하달해도 제대로 먹히지가 않았다.

결국 교주는 믿을만한 수하들만을 대동하고, 이 모든 일의 근원이자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부교주를 직접 제거함과 동시에 곽민과 서윤지를 찾아 자신의 무공을 완성하려 했다.

그것을 목표로 이곳까지 걸음을 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부교주도 마찬가지였다. 천마신교 내부에서 적과 아군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의 진흙탕 살육전은 피하고자 했고, 어차피 교주의 천마신공은 완성되지 못하도록 자신이 손을 쓴 상황에서의 정면 대결은 바라던 바였다.

그렇기에 제운성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교주라면 자신이 모반을 일으키기 위해서 모아둔 세력의 거점 정도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파악할 것이고, 서윤지과 곽민의 소재 역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악할 위인이었다.

굳이 자신이 그를 유인하기 위해 이런 소문을 퍼뜨릴 필요도 없었지만, 만약을 위해 소문을 퍼뜨렸는데 생각 외로 교주뿐만이 아니라 설부를 비롯해 곤륜파의 애송이까지 이곳에 모여든 것이다.

제운성은 처음에 생각지도 못한 고수들의 운집에 고민스러웠지만, 자신의 비장의 패라고 할 수 있는 원로원의 고수들을 이용한다면 한꺼번에 골칫덩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석광현에게 미리 난주성에 불을 지르도록 한 이유는 설부에 대한 견제였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관부를 움직이는 거물이었기에 아예 미리 대비를 해놓은 것이다. 현재 난주성 전체의 관부는 마비상태였고, 설사 그가 이곳에 나타난다 해도 그의 직속 수하들 이외의 병력은 동원할 수 없다.

이제 나머지 문제는 교주의 노림수였다.

교주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곳에 달랑 마의와 구적이라는 수하 둘만 데리고 왔을까?

적어도 원로원은 예상하지 못했을 테지만, 환마수라대와 흑살광마대의 존재는 알고 왔을 터이다. 비록 눈앞에는 만만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제운성은 살짝 손에 땀을 쥐었다.

이런 제운성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무 명의 노마들 가운데 한 명은 유한에게 또 한 명은 서윤지에게 다가갔고, 나머지는 전부 교주를 상대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무공이 깊어 보이는 노마 유명곡제(幽冥風帝) 팽차는 다른 열여덟의 노마들을 일사불란하게 이끌며 교주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흥! 교주님을 상대하려면 나부터 넘어야 할 것이다! 흐압!"

구적은 자신이 교주의 앞을 가로막으며 거대한 양팔을 마치 풍차 돌리듯이 무섭게 회전시켜 노마들의 전신을 난타했다.

구적의 거대하고 튼튼한 주먹과 팔 근육에 비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노마들의 팔다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동정심을 일으키게 할 만한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결과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다.

"홀홀홀."

노마들은 구적을 상대로는 절대 협공을 하지 않았다. 저마다의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유명곡제(幽冥風帝) 팽차가 앞장서서 구적의 모든 난타 공격 구릿빛 지팡이로 막아내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팡이를 회전시키면서 말이다.

쿵!

구릿빛 지팡이의 무게가 도대체 얼마나 나가는지 살짝 바닥에 닿기만 해도 무슨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부딪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공격이 쉽게 막히자 구적은 자존심이 크게 상한 듯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그 모습에 그를 지켜보던 좌우의 노마들은 서로 킥킥거리며 구적의 귀에 잘 들리게 비웃었다.

"캭캭캭, 저 미련한 것은 어찌 무공이 저리 조잡한지 모르겠군. 커다란 몸뚱이가 아깝다. 아까워. 캭캭."

"그러게 말이야. 쯧쯧"

그 말에 더욱 흥분을 한 듯, 구적의 공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

쾅! 퍼펑!

구적의 주위에는 구적의 내공과 엄청난 신력이 일으키는 엄청난 풍압과 기의 소용돌이가 유명곡제 팽차의 지팡이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부딪쳐 팽팽한 격돌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팽팽함도 잠시였다.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천마신교의 무공의 사파 무림의 최고봉이라는 칭송답게 그 중심에 위치한 원로원의 노마 팽차의 무공이 점점 구적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홀홀홀! 아가야 엄마 젖이나 더 물고 오는 게 어떠냐?"

깊게 파인 눈과 주름진 팽차의 얼굴에서 들려 나오는 말은 구적을 미치도록 만들었다.

자신도 이제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이고, 녹림의 유일무이한 지배자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딴 노마에게 쩔쩔매니 화가 나 견딜 수가 없는 것이었다.

펑! 펑!

구적은 그렇다고 입을 벌려 말할 수도 없었다. 극한의 내공과 외공을 다해 격돌하는 지금 도무지 말도 할 여력도 없는 것이었다.

자신은 이처럼 필사적인데 상대는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니 구적과 팽차의 실력 차가 얼마나 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서로 간에 수백 초를 빠르게 나눈 뒤, 팽차는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부교주에게도 자신들에게도 폐가 된다는 생각에 갑자기 좌장을 강하게 치켜들었다.

"장난은 여기까지만 해두자."

그 한마디와 동시에 한쪽으로 기울며 팽팽함을 간신히 유지하던 대결은 단숨에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