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롤토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진핑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4-01-08 06:06

본문

한유림의 말에 백한영은 세레나가 건네는 커피를 받아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영화라.

마지막으로 그쪽 관련 일을 한 게 거의 반년 전이니 꽤 오래되긴 했다.

오래된 거랑 하고 싶은 건 별개의 문제였지만, 의외로 백한영은 영화를 한 편 정도 더 찍을 생각이 있었다.

별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가끔 티브이를 보다 보면 <여름에 피는 꽃>이 재방영되곤 했는데, 그때마다 연기가 묘하게 거슬린다고 해야 되나.

사람들이 호평하든 뭐든 그냥 거슬렸다.

지금은 저것보다 훨씬 잘할 자신이 있었다.

작품을 하나 정도 더 찍어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누가 들었으면 네가 배우냐, 미친놈아, 증명하긴 뭘 해, 라고 하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는가. 하고 싶으면 해야지.

‘그런데 아무 작품이나 찍고 싶진 않은데.’

백한영은 시작부터 시대를 역행하는 시청률을 찍은 대작 드라마인 <여름에 피는 꽃>에 출연했다.

이다음에 찍을 작품이 망작이면 좀 그랬다. 이른바 필모그래피가 예쁘지 않은 것이다.

누가 보면 네가 배우냐, 미친놈아, 필모그래피를 관리하게, 라고 하겠지만, 이하 생략.

생각을 마친 백한영이 한유림에게 물었다

“유림 씨? 어떤 영화예요?”

“…저 여자. 계속 달라붙어 있네…….”

“한유림 씨?”

“네에?”

“어떤 영화예요?”

백한영의 말에 한유림은 중얼거리던 걸 멈추고 핸드백에서 대본을 꺼내 건넸다.

대본을 받아 든 백한영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대본의 겉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나 혼자 귀환자>.

“귀환자?”

“요즘 유행하는 소재래요. 이세계(異世界)에 갔다가 현대로 돌아온 주인공이 인기가 많다든가.”

“아하.”

백한영은 별생각 없이 대본을 넘겼다. 이런 소재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귀환은 또 백한영이 전문가였다. 재미를 판단하기 적합하다는 뜻이다.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은 백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재밌었다.

귀환자인 주인공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다 때려 부수는 맛이 아주 통쾌했다.

인기가 있을 만하네. 확실히 납득은 됐다.

살짝 아쉬워서 그렇지.

‘주인공이 귀환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략했네.’

백한영의 입장에선 아쉬웠다.

귀환 후보단 귀환 전에 어떻게 지냈는지가 더 궁금했는데, 그걸 깔끔하게 생략한 것이다.

이 편이 더 인기가 많으니 이렇게 한 거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묘사해 줄 수 없었을까.

“한영 씨?”

“예?”

“어때요?”

“재밌네요.”

“그죠?”

호의적인 반응에 한유림의 얼굴이 밝아졌다.

백한영은 대본을 천천히 넘기며 말을 이었다.

“주인공 상황이 재밌네요. 돌아왔더니 집안이 벼락부자가 돼 있는 게 인상 깊었어요.”

“보통은 가세가 기울어 있잖아요.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든가.”

“그… 렇죠.”

롤토토 다짐해 놓고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백수에 한량처럼 사는 게 재밌지 않아요?”

“재미 포인트긴 해요.”

이상하다. 분명 시나리오 속 주인공 얘기일 텐데 왜 이렇게 찔리지?

감기인가? 얼마나 독한 바이러스길래 승천자를 감기에 걸리게 한 거야.

괜히 찔려 헛기침을 하는 백한영에게 한유림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여기 이 주인공 역할이 마침 비어 있거든요.”

“딱 봐도 기대작 같은데, 주인공 역할이 비어 있다고요?”

“네. 물론 후보가 있긴 하지만, 한영 씨가 하신다고 하면 바로 뽑힐 거예요. 어떻게 하실래요?”

“으으으음.”

백한영은 살짝 고민했다.

대본은 확실히 괜찮았다. 스토리도 좋았고 대사도 맛깔났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