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가깝고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굴비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4-04-17 15:43본문
ㅎㅎㅎ 부대시설이 괜찮네요 ㅎㅎㅎ
다들 다녀와보세요.
제195화 이 괴물보다 더 대단하이
지독한 악취에 대구는 몸서리를 쳤다.
칼에 찔린들 코를 후벼 파는 이 냄새보다 아플 것 같지 않았다. 후각의 스타토토사이트 이어 전신에서 불에 타는 듯 극심한 작열통(灼熱痛)이 올라왔다.
꾸어어억.
대구는 날개가 뜯긴 새처럼 비명을 질렀다.
화염지옥에 빠졌음에 틀림없다고 확신한 대구의 귀에 감탄을 담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자넨 보통 사람이 아니군. 나는 자네가 살아날 줄 알았네.”
어딘가 귀에 익은 음성이었다. 그러나 대구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것보다 롤토토사이트 내용에 주목했다. 살아 있다고? 내가?
그렇다면 이 고통은 이승의 것이란 말인가.
꾸어어억.
대구의 괴성은 고통에 대한 순수한 반응으로서 내지른 앞의 것과는 달리 이번엔 환희의 감정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그래, 움직이게. 살아 있다는 건 움직인다는 뜻이야. 움직여야 살 수 있어. 옳지, 더, 더.”
흥분한 목소리의 격려에 힘입어 대구는 더욱더 발광했다. 오래된 벗이나 다름없는 극통이 그가 살아 있음을 격렬하게 알려 왔다.
서서히 시력이 돌아온 대구의 동공에 낯익은 얼굴이 맺혔다. 난도질당한 상처마다 좁쌀같이 작은 구더기들이 우글거리는 흉측한 면상을 지닌 사내, 파디였다.
부족과 누이의 복수를 위해 홀로 조천환교를 멸망시킴으로써 강호칠대악인에 오른 파디는 그가 지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미소를 파면(破面)에 담았다.
“자네가 특별한 사람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네만 설마 그 괴물을 이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네. 이것 좀 보게나. 아무리 찔러도 비수가 들어가질 않아. 하다못해 눈알마저 말일세. 쇳덩어리보다 더 단단하다네. 세상에 이런 괴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대구의 시선이 파디가 내민 주시문의 머리통으로 이동했다. 그의 얼굴에 가득한 미세한 선들은 롤배팅 얼마나 열심히 훼손하려고 애썼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내가 아궁족의 제일전사 파루라는 건 알지? 파루는 결코 원한과 은혜를 잊지 않는다네. 보가르의 계곡에서 이자는 예설을 터뜨려 죽였네. 그녀는 죽어야 했지만 그렇게 쉽게, 그렇게 빨리 죽어서는 안 되었는데. 나의 애원을 외면한 이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내내 쫓아다녔다네. 파루에겐 대륙의 무인들과 다른 장기가 있음을 알고 있지?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의 기를 잡아 낼 수 없네.”
파디는 팔 년 전 아궁족의 은탑에 갇혔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일단 입을 열자 듣는 사람의 의사 같은 건 일절 신경 쓰지 않고 말이 지나치게 많았다. 하지만 대구는 목소리가 아직 나오지 않아 잠자코 듣고 있을 도리밖에는 없었다.
“상대가 되지 않음을 모르지 않았지만 끝까지 쫓아가 반드시 목줄을 딸 작정이었네. 포기하지 롤베팅 이에게는 언젠가 꼭 기회가 오는 법이 아니겠나.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이룰 줄은 미처 몰랐네. 이번에도 자네에게 빚을 졌네. 고맙네.”
대구는 파디의 말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결정적인 순간 그가 목숨을 구해 주었음에 틀림없었다.
“나는 이 괴물을 자쿠산에 가져갈 생각일세. 제아무리 단단해도 설마 용암에야 녹을 테지. 스타베팅 안 된다면 천하에서 가장 예리한 칼을 찾아 기필코 이자의 대가리를 반으로 쪼개고야 말 걸세.”
대구는 파디를 부추길 생각도 없었지만 말릴 이유도 없었다. 주시문의 유해가 그의 집요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망가지리란 예감이 들었다.
“자, 산 자는 확실히 죽이고 죽은 자는 아주 운이 좋으면 살린다는 생사담(生死潭)을 견뎌 냈으니 이제 홍열분(紅熱糞)에 몸을 담그러 가야지. 자넨 불사조 같은 사람이니 절대로 죽지 않을 걸세.”
홍열분이라고?
대구는 기억을 뒤져 먼지가 수북이 쌓인 그 단어를 찾아냈다. 오래전 밀림을 헤매다 홀연이라는 독과를 따먹고 사경을 헤맸을 때 독혈마의가 회령단과 함께 복용시켰다는 묘약의 이름이 아닌가. 그 당시 독혈마의 허강의 강권으로 파디가 밀림을 뒤져 홍열분을 찾아왔다고 들었다.
시체가 썩는 악취를 풍기는 작은 못에서 파디가 조심스럽게 대구의 몸을 들어 올렸다. 양 손목이 잘렸지만 대구를 다루는 그의 동작은 능숙했다.
밖으로 빠져나온 자신의 몰골을 본 대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뼈다귀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백충의 마지막 모습보다 더욱 심한 상태였다. 이러고도 살아 있다니.
“그나저나 자넨 정말 질긴 생명력일세. 어쩌면 목이 잘리고도 죽지 않은 이 괴물보다 더 대단하이.”
대구의 심사를 읽었는지 파디가 대구로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는 감상을 밝혔다.
파디는 흡사 개구리처럼 뛰었다.
발목 아래가 없는 그로서는 불가피한 방법이었다. 기묘한 자세로 도약과 착지를 거듭하면서도 파디는 롤드컵토토 짐승들 못지않게 빠르고 민첩했다.
체력 또한 굉장했다. 파디는 대구를 업고서 보름이 넘도록 한숨도 자지 않고서 내내 달렸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대구에게 큰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서둘렀다. 대구는 최선 이상의 최선을 다하는 파디의 분투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에게 이런 보답을 받을 만큼 은혜를 베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주시문을 상대함에 있어서 희대의 악녀 예설은 물론이고 파디를 고려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루에 두 차례 대구의 입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진득한 액체를 흘려주기 위해 잠시 쉴 때를 빼고 파디는 끊임없이 뛰고 또 뛰었다.
유령처럼 빽빽한 수림을 헤쳐 나가며 밀림을 누비던 파디가 걸음을 멈춘 것은 어느 동굴 앞이었다. 파디는 좁은 동굴 속으로 뱀처럼 기어갔다. 동굴 끝에 무릎 깊이의 얕은 웅덩이가 있었다. 대구를 웅덩이에 밀어 넣은 파디는 그대로 혼절했다. 그의 옆구리에 매달린 주시문의 면상마저도 지쳐 보였다.
대구는 자신의 몸이 담긴 곳이 홍열분임을 알았다.
어두워서 색깔을 구별하긴 어려웠으나 대구는 홍열분이 이름과는 달리 붉은색이 아니라 누런 빛깔임도 알고 있었다. ‘똥’이라는 이름과는 반대로 매우 향긋한 화향(花香)을 풍긴다는 것도 호란이나 소진강 등에게 들었던 그대로였다.
늪처럼 끈적거리는 홍열분 속에 누운 대구는 어릴 적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늑했다. 포근했다. 이대로 영원히 잠을 자고 싶었다.
하지만 대구는 안락함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버텼다. 홍열분 속에서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롤토토 당부를 상기했기 때문이다.
분명 시간이 꽤 지났을 테지만 정확히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기에 대구는 다소 답답했다.
극렬하게 몰아치던 통증은 가라앉았으나 졸음이 가을날의 가랑비처럼 자꾸 쏟아졌다. 대구는 은근한 수마(睡魔)를 물리치는 게 극한의 고통을 견디는 것 못지않게 힘든 일임을 깨달았다.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 대구는 간간이 피가 나올 정도로 세게 혀를 깨물었다. 파디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지금 잠들면 다시는 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대구는 하나의 생각에 몰두해 있었다.
마지막 순간 주시문은 그에게 남아 있던 모든 힘을 쥐어짜 대구를 멸하려고 시도했다. 스타토토 미약한 기갑이었지만 동공이 완전히 소진된 대구를 우그러뜨리기엔 충분한 위력이었다.
몸을 옥죄어오는 압박감에 저항할 어떤 수단도 갖지 못한 대구는 불현듯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리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기갑을 막을 힘이 없다면 그냥 통과시키자!
천근거석은 사람이나 동물은 짓이길 수 있지만 물과 공기에겐 무게를 뽐낼 수 없지 않은가.
물이 되자. 공기가 되자.
대구는 그 발상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다만 몸을 비우자고 생각하고는 탁 놓아 버렸다. 그러자 주시문의 기갑은 그의 몸을 파괴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땅으로 스며들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주시문은 죽었고 대구는 생명을 연장했다.
파디가 출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대구도 곧 주시문의 뒤를 이어 황천길에 올랐겠지만 천운은 이번에도 그의 편에 섰다.
대구는 자신이 생사담에 열흘이나 들어 있었다는 파디의 말에 간담이 서늘했다. 생사담이 극독 중에서도 으뜸을 다툰다는 시독(屍毒)의 결정체라고 들어서였다. 밀림의 그 금역(禁域)은 산 자는 반드시 죽이고 죽은 자는 확실히 죽이지만 아주 간혹 생사의 경계에 선 생물의 운명을 거꾸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파두는 그가 아는 범위에서는 생사담이 시체나 다름없는 대구를 살릴 유일한 길이었기에 거기에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대구는 이 모든 일에 감사했다. 그의 생존은 기적이었으되 그것은 오래전 맺었던 인연으로 인해 가능했다. 꼭 보답을 바라서가 아니라 세상에 좋은 기운을 퍼뜨리기 위해서라도 대구는 앞으로 그에게 올 만남들과 선연(善緣)을 짓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구는 홍열담에서 한 달여 만에 빠져나왔다.
탈진으로 며칠이나 쓰러져 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동굴을 들락거리며 대구를 보살폈던 파디는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가족들 때문에 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대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별을 아쉬워했다.
대구는 재회를 기약하며 밀림을 떠났다. 밀림엔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는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자부심에 동감하면서.
여러 모로 고향인 사막과는 상반되는 공간인 밀림은 대구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안긴 곳이었다. 밀림엔 원소옥, 백충 그리고 하영과의 추억이 담겨 있었다. 수차례 생사를 넘나들며 결정적인 성장의 계기를 얻은 곳이기도 했다.
대구는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밀림을 방문해 그곳의 부족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몇 해 전 용을 잡겠다며 숲의 바다에 들어온 대륙의 무인들이 저지른 살상에 대해 사과하고 가능하다면 보상을 해 주고 싶었다.
파디는 밀림에 끝나고 남무림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대구를 따라왔다. 대구는 그 강인하면서도 마음 여린 전사가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빌었다. 파디에 관해서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파디가 대구 자신처럼 사신의 엉덩이를 냅다 걷어찰 수 있는 억센 운을 지닌 사내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동공은 완전히 소멸되었다. 최소한 공력의 측면에서 대구는 무공을 상실한 것과 진배없었다.
하지만 대구는 절망에 빠지지 않았다. 절망하기는커녕 주시문의 기갑에 대응하며 얻었던 심득(心得)에 매달려 들떠 있었다. 동공은 어차피 주시문과 싸울 당시가 최고조였고 점점 쇠퇴할 일만 남았었다. 그러나 새로 발견한 이 영역은 이제 시작이었다. 원래의 무력까지 회복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할 대상과 목표가 있다는 것으로 충분했다.
남무림을 지나며 대구는 되도록 인적이 없는 행로를 택했다.
한 줌도 안 되는 내공으로도 낭인 무사들을 상대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테지만 불필요한 충돌은 원치 않아서였다. 예전에 백충과 천보장을 찾아갈 때 이쪽이 원치 않아도 무뢰한들이 도발하면 어쩔 수 없이 시비에 휘말려들곤 했다. 백충은 살기만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낭인들을 물러서게 했지만 지금의 대구는 기운만으로 그들을 제지할 수단이 없었다. 그러니 아예 부딪칠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중원에 들어서며 대구는 하영과 아이들을 볼 생각에 색시를 기다리는 새신랑처럼 설렜다. 이제 파두까지는 천팔백 리 길이었다. 걸음을 재촉하면 보름 안에 당도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영은 이미 아들을 낳았을 터였다. 풍루를 떠난 지 벌써 석 달이 넘게 지났다.
일로는 남무림에서의 참변을 알고 있을 테니 하영의 귀에도 그 소식이 들어갔다고 보아야 했다. 출산을 앞두었던 그녀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떠올리니 대구는 가슴이 아팠다.
잠도 아껴 가며 부지런히 파두를 향해 북행하던 대구는 경계를 지난 지 이틀째 되는 날 제법 큰 시진에 들어섰다.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객잔에서 강호의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에 들어가자마자 행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 얘기를 화제 삼아 길 가는 것도 잊고 수다를 떨어 댔다. 그러나 대구의 예상과 달리 남무림 대학살 사건이 아니라 만무전으로부터 내려온 풍문으로 온 거리가 떠들썩한 것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