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자리르 봤더니 처녀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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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떡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4-04-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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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화. 즐거운 회의 시간입니다
2024.03.03.





그럴듯한 가정이었다. 안야도미스는 뒷짐을 지고서 관 주위를 서성였다.

만약 그쪽에 도미스의 환생이 있다면, 칼라인이 거기에 있는 것도 말이 된다. 마음이 바뀌었다는 말은 거짓말인 거겠지.

도미스의 몸을 가진 자신을 보면서도 거짓말이라고 부정하는 것 역시 이렇게 되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게 확고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점이 있었다.

안야도미스는 관 위에 앉아 그곳에서 본 것들을 떠올려보았다. 아름다운 화원, 그 화원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남자들, 그리고…… 성기사들.


‘정말로 거기에 로드가 있다면 성기사들이 그렇게 많을 리 없어.’

성기사들은 대적자의 편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누군가를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거기에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로드가 거기 있지는 않을 거다. 않을 거지만…… 그래도 눈여겨봐야 해.’

그게 로드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곳이든, 로드를 둘러싸고 만든 곳이든,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된다. 어느 쪽이든 그자들이 위험한 건 마찬가지.

그 방패 근육과 은발뿐만 아니라, 하렘을 만든 황제 역시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계속.


‘무엇보다 기절하는 걸 고쳐야 해. 하지만 어떻게? 스타토토사이트 의사를 찾아가서 될 일도, 흑마법사를 찾아가서 될 일도 아닌데.’

고민하던 안야도미스의 눈에 안야가 놓고 간 병이 보였다. 피를 직접 못 마시겠으면 저기에 담아서 마셔 보라고 놔두고 간 병이었다.

필요 없다고 깼더니 어디서 또 하나 가져 왔길래 귀찮아서 그냥 벽에 세워둔 병. 안야도미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혹시 피를 안 마셔서 그런가? 이 몸은 뱀파이어 로드의 몸. 롤토토사이트 마시고 살잖아. 따지고 보면 500년 동안 굶고 지낸 거고.’

안야도미스는 천천히 걸어가 병을 집어 들었다.


“피라.”

  

* * *

나랏일에 관련된 회의를 1차로 끝낸 라틸은 하렘으로 가 2차 회의를 시작하며 억지로 밝게 웃었다.


“자, 즐거운 회의 시간입니다.”

미리 장소와 시간을 알려 두었기에 칼라인의 방 안에는 모일 사람은 다 모여 있었다.

라틸이 로드란 걸 알고 현재 돌아가는 상황도 실시간으로 아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라틸이 밝게 말했는데도 다들 표정이 애매했다.

라틸은 그들의 표정을 보자, 억지로 만든 열기가 구멍 난 풍선의 바람처럼 빠져나가서 그냥 상석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안 즐거워 보이니 바로바로 말할게. 소식 일 번. 안야도미스가 계속 우리 하렘에 몰래 들어오고 있어.”

안야도미스 이름이 나오자 칼라인은 움찔하고, 아직 그녀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타시르는 호기심에 눈을 빛냈다.

게스타는 별 반응 없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끄러워하고 있고, 므라딤은 자기 반지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르골은 그런 므라딤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아무리 봐도 또 놀려먹으려고 대기하는 모양새였다.

칼라인과 타시르를 제외하면 가장 열심히 듣는 건 서넛이었다.


“좋아. 아무도 안 놀라니 다행이군.”

라틸은 뼈 있는 말을 하고서 바로 다음 화제로 넘어갔다.


“소식 이 번. 안야도미스가 모습을 감춰도 클라인은 볼 수 있어.”

라틸이 “타시르?” 하고 부르자, 타시르가 얼른 옆구리에 끼고 있던 서류를 중앙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네, 폐하 말씀대로 클라인 황자님이 ‘순수한 영혼 찾는 시험’ 일 번 문제를 통과했습니다.”

그 말에 서넛이 인상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순수?”

칼라인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순수?”

웬일로 게스타도 손으로 입가를 가리더니 풋 웃었다.
“순수.”


므라딤은 여전히 반지만 보고 있고, 기르골도 여전히 그런 므라딤만 보고 있었다.

타시르는 방긋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폐하 말씀대로, 백화 경에겐 이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그러니 사실 클라인 황자님이 100% 순수한 영혼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요. 시험을 마흔아홉 개 더 통과해야 하니까요.”

“맞아. 하지만 클라인은 그리핀이 모습을 숨길 때도 가끔 찾아냈고, 안야도미스가 롤베팅 숨길 때는 완전히 찾아냈어. 아마 클라인일 확률이 높을 거야.”

칼라인은 참지 못하고 손을 들었다.


“주인. 아무리 생각해도 클라인 황자가 순수한 영혼이란 건 믿기가 어려운데. 롤배팅 마흔아홉 개의 시험도 쳐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서넛 역시도 같은 생각 같았다.


“물론 순수하다고 하면 보통은 우리 게스타 같은 사람을 떠올리지.”

하지만 그들은 라틸이 말하자마자 동시에 정색하고서 말을 바꾸었다.


“아니, 주인. 생각해 보니 클라인 황자가 순수한 것 같습니다.”

“클라인 황자는 바른 마음은 없지만 곧은 마음은 있지요. 그것도 순수하다면 순수한 마음 같습니다, 폐하.”

라틸은 떨떠름해서 칼라인과 서넛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게스타를 보았다. 게스타는 상처받은 듯 시무룩하게 어깨를 떨구고 있었다.

라틸은 한숨을 내쉬고서 선후대 뱀파이어 나이트 둘을 꾸짖었다.


“게스타 좀 괴롭히지 마.”

분위기가 갑자기 미묘하게 어색해지자, 라틸은 바로 다음 화제로 넘어갔다.


“일단 계속 얘기할게. 중요한 건 클라인 같은 성질 더럽고 툭하면 주먹 나가고 잘 우는 사고뭉치가 어째서 순수한 영혼인지에 대한 게 아니니까.”

“로드. 내가 보기엔 로드가 그 황자를 제일 길게 흉보고 있소.”

“반지 봐, 므라딤.”

“알았소.”

쟤는 안 듣는 것 같더니 다 듣고 있었나. 라틸은 므라딤의 지적에 얼굴에 열이 올랐지만, 모르는 척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거야. 우리가 안야도미스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대신관과 클라인의 힘도 필요하단 거. 자, 그래서 주제.”

동시에 후궁들이 “주제.” 하고 따라 말하는 바람에 라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느낌이었다.


‘왜 따라 말하는 거야. 귀엽잖아.’

“주제는…… 대신관에게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하고 협력을 받을까, 에 대한 거야. 클라인에게도.”

라틸은 말을 끝맺고서 후궁들과 서넛을 번갈아 본 다음 먼저 말했다.


“대신관에겐 라나문에게 알려준 정도로 알려주면 될 거 같긴 해. 자꾸 하렘에 드나드는 붉은 머리 뱀파이어 여자가 로드란 이야기 말이야. 백화 경한테도 그 정도는 말해두는 게 나을 거 같고. 어때?”

다들 눈을 굴리면서도 아무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반대할 이유를 못 스타베팅 찾은 모양이다.


“그러면 아가씨, 그 망아지한테는?”

“망아지가 클라인 말하는 거야, 기르골?”

“부실한 장난감이라고 해도 괜찮아.”

“……망아지가 낫겠네.”

라틸은 떨떠름하게 대답하고서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클라인한테는 내가 로드란 이야기까지 해줄까 고민을 해보긴 했는데. 타시르처럼 우리 이야기를 잘 받아줄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겠어.”

타시르는 낄낄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순수한 황자님은 아무 생각 없이 그러려니 들을 거 같은데요.”

“그렇지. 그럼 말할까?”

“그런데 그분이 악의 없이 입이 좀 가벼워서.”

그것도 그렇다 싶어서 라틸이 다시 고민에 잠기자, 칼라인이 제안했다.


“일단 안야도미스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이후에 대한 건 좀 더 생각해 보면 어떻습니까, 주인?”

라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수밖에 없겠네.”

그렇게 회의가 끝난 후. 다들 흩어지기 위해 일어났을 때, 라틸은 게스타와 기르골을 롤드컵토토 보았다.

기르골에게도 물어볼 말이 있고 게스타에게도 물어볼 말이 있어서였다.

누구한테 먼저 묻지? 라틸은 그 생각을 하면서 둘을 빠르게 곁눈질했다. 그 시선을 느낀 건지 기르골과 게스타도 롤토토 쪽을 동시에 바라보았다.

사실 중요도로 치면 게스타를 먼저 불러야 하지만…….


“기르골.”

라틸은 기르골을 부르기로 했다.


“넌 잠시 나와 얘기 좀 하자.”

기르골이 라틸이 자기를 부르려던 기색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모를까.

이미 본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게스타를 먼저 불렀다가, 혹시라도 거기에 앙심을 품고 게스타를 괴롭힐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게스타는 서운해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걸 보자 미안해졌지만, 라틸은 일단 기르골을 챙겨서 나갔다.


“아가씨가 날 안 골랐으면 섭섭했을 거야.”

예상대로 기르골은 무언가 눈치를 채고 있었던지 라틸에게 팔짱을 끼면서 속삭였다.


“기억해야 해 아가씨. 누군가를 골라야 한다면, 항상 날 골라.”

“이 욕심쟁이.”

“사랑해.”

“!”

그렇게 갑자기 고백하고 그러지 마. 라틸은 기겁해서 옆을 쳐다보았다가 기르골과 눈이 마주치자 얼결에 따라 웃고서 다시 바보처럼 정면을 보았다.

그러다 팔짱을 낀 아래로 그가 손깍지까지 껴 오자 괜스레 볼이 간지러워졌다.


“그대는 늘 말만 잘하지.”

“잘하는 게 말뿐일까?”

기르골이 팔짱을 풀고 라틸의 허리를 감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라틸은 기르골에게 완전히 안긴 모습이 되자 반사적으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출 뻔했으나, 입술이 닿기 전 이럴 때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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